궁금한 이야기 Y 787회 새벽 4시의 SOS 그는 왜 20년 지기 친구를 살해했나

7월 17일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 787회에서는 20년 지기 친구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정재환의 사건과 아이들의 폭력이 돈벌이 수단으로 변한 ‘야차 비즈니스’의 실체가 공개된다.

새벽 4시의 SOS 그는 왜 20년 지기 친구를 살해했나

새벽 4시의 SOS 그는 왜 20년 지기 친구를 살해했나

새벽 4시 15분, 적막이 흐르던 편의점에 충격적인 불청객이 들이닥쳤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체에, 온몸이 피투성이인 남성 정 씨였다. 그는 태연하게 바나나 우유 두 개를 훔쳐 핏자국만 남긴 채 사라졌다.

신고받고 출동한 경찰을 피해 그가 필사적으로 도망친 곳은 다름 아닌 자신의 집이었다. 그런데 그곳에는 현빈(가명) 씨의 구조 요청을 받고 달려온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눈앞에는 피로 얼룩진 집 안과 참혹한 주검으로 발견된 현빈 씨가 있었다. 대체 그날 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사건은 지난 7월 4일 경북 경산의 한 아파트에서 발생했다. 현빈 씨가 보낸 구조 요청을 확인한 친구들이 집으로 달려갔지만, 현장에서는 이미 돌이킬 수 없는 비극이 벌어진 뒤였다.

“친구가 맥박을 짚고
현빈(가명)이가 죽었다고 해가지고”

  • 현빈(가명) 친구 동우(가명)

핏자국을 남기며 기괴하게 활보하던 나체의 정 씨. 그의 정체는 동갑내기 친구를 살해한 혐의로 구속된 정재환이었다.

현빈 씨의 몸에는 약 스무 번 넘게 흉기에 찔린 참혹한 상흔이 가득했다. 안타깝게 변을 당한 현빈 씨는 정재환과 인생의 절반을 함께한 절친한 사이였다.

불우한 가정형편으로 일찌감치 부모에게서 떨어져 살던 정재환을 살뜰히 챙겨왔던 단 한 사람도 현빈 씨였다. 하지만 학창 시절부터 폭력적인 성향을 보였던 정 씨의 곁에는 늘 ‘술’이 있었고, 사건 당일에도 그는 술에 취한 상태였다.

유치장 철창 너머로 “아무것도 기억나지 않는다”라며 20분 내내 오열했다는 정재환. 그는 정말 그날의 기억을 잊어버린 걸까, 아니면 잔혹한 진실을 숨기기 위해 거짓 눈물을 흘린 걸까?

“솔직히 안 믿기고,
’현빈(가명)이가 없는 일상으로 과연 돌아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지금도 많이 들어요”

  • 현빈(가명) 친구 민호(가명)

오랜 시간을 함께해 온 하나뿐인 친구와의 인연은 잔혹한 핏빛 비극으로 끝났다. 자신의 기억마저 부정하며 흘리는 정 씨의 눈물 뒤에는 어떤 민낯이 숨어있을지 추적한다.

야차룰과 비즈니스 학교폭력은 어떻게 콘텐츠가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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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에서 누구보다 씩씩하고 밝기로 소문났던 아홉 살 성호(가명). 그런데 두 달 전, 성호는 충격적인 사건에 휘말리게 됐다.

친구를 따라간 학교 체육관에서 성호를 기다리고 있던 것은 처음 보는 형들과의 싸움판이었다. 성호는 싸움을 거부했지만, 아이들은 그런 성호를 폭행한 뒤 자리를 떠났다.

다음 날 사과하겠다는 말을 믿고 다시 아이들을 만난 성호. 하지만 돌아온 것은 사과가 아니라 또 한 번의 싸움 강요였다.

아이들은 성호를 둘러싸고 싸움을 시켰고, 그 모습을 환호하며 휴대전화로 촬영하기까지 했다. 아이들은 이런 싸움을 ‘야차’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냥 싸우면 끝인 건데 녹화하는 의도가 뭘까를
계속 고민하게 되는 거죠.”

  • 성호(가명) 아버지

취재를 시작한 제작진은 놀이터부터 폐건물, 주차장까지 전국 곳곳에서 같은 방식으로 벌어지는 ‘야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규칙을 만들고 관중과 심판을 세운 뒤 마치 하나의 경기처럼 싸움을 진행했다. 그 장면은 빠짐없이 영상으로 남겨지고 있었다. 아이들은 왜 서로의 싸움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한 걸까?

“입장료를 받는 거죠. 계정에 영상을 올려놓고
입장료를 받으면 영상을 볼 수 있게 받아주는 거죠.
좀 더 자극적이고 잘 싸우고 피가 터지고 이런 것들을 좋아하더라고요.”

  • 과거 야차방 운영자

더 충격적인 사실은 아이들이 직접 찍은 영상이 누군가의 돈벌이 수단으로 쓰이고 있다는 점이다. 싸움 영상을 제보하면 문화상품권이나 기프티콘을 주는 익명방이 존재했고, 이렇게 모인 영상들은 비공개 계정을 통해 거래되고 있었다.

실제 청소년 폭력 영상 판매자에게 접촉한 취재진은 영상 10개를 4만 원에 판매한다는 답변을 받았다. 아이들의 폭력 장면 한 건이 약 4천 원짜리 상품으로 거래되고 있었던 셈이다.

더 자극적이고 잔혹한 영상일수록 높은 값이 붙었다. 그 끝에는 싸움 영상으로 사람들을 끌어모은 뒤 불법 도박 사이트 가입을 유도해 거액의 수수료를 챙기는 비즈니스 구조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폭력이 놀이가 되고, 놀이가 영상이 되며, 영상은 다시 돈이 되어버린 아이들의 세계다. 촬영자와 판매자, 비공개 유통 계정과 불법 도박 사이트로 이어진 연결고리를 어디서부터 끊어야 할까?

20년 지기 친구를 살해한 정재환의 민낯과 아이들의 폭력을 돈으로 바꾸는 ‘야차 비즈니스’의 실체는 7월 17일 금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 787회에서 공개된다.

출처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