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 인사이트 285회 기후 위기 특집 – 슈퍼버그

다큐 인사이트 285회 기후 위기 특집 - 슈퍼버그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 대발생! 우리 생태계를 위협하는 침입외래종의 생태를 최초로 탐사하다. 러브버그는 갑자기 어디에서 발생해 우리 곁으로 오게 된 걸까?

7월 2일에 방송되는 KBS1 ‘다큐 인사이트’ 285회 ‘기후 위기 특집 – 슈퍼버그’ 편에서는 붉은등우단털파리, 일명 러브버그의 대발생과 침입외래종의 생태를 탐사한다.

“러브버그 입장에서는 살기 너무 좋은 환경이죠”

“러브버그 입장에서는 살기 너무 좋은 환경이죠”

여름철 불청객이 나타났다. 벽과 창문은 물론, 사람을 향해 거침없이 달라붙어 불쾌감을 주는 붉은등우단털파리, 일명 ‘러브버그’. 지난해 계양산 일대를 새까맣게 점령해 더욱 악명 높아진 러브버그는 갑자기 어디에서 발생해 우리 곁으로 오게 된 걸까?

러브버그는 1930년대 중국 장수성에서 처음 발견됐다. 중국 내에서는 이름이 잘 알려지지도 않았던 러브버그. 이 작은 털파리는 거듭된 무역과 인적교류로 인해 2021년 우리나라 북한산에서도 최초로 표본이 수집됐다. 전문가들은 산둥반도를 거쳐 인천항으로 유입되었을 거로 추측하고 있다.

“러브버그 입장에서는 살기 너무 좋은 환경이죠”

“외래종이 유입되면.
새로운 곳에 왔더니 자기를 잡아먹는 친구들도 없고 내가 먹을 것도 널려 있고.
이런 일들이 벌어지면 이제 대발생하는 거죠. 날씨도 좋고.”

  • 충북대학교 생물학과 박종석 교수

‘기존 생태계가 인식하지 못한 새로운 종’이란 지위는 얼마나 강력하고, 새로운 위협인가? 일반적으로 자연계 내에서 곤충들의 우화 성공률은 5% 이내다. 원서식지에서는 먹이사슬에 따라 천적과 병원균 등이 밀도를 자연적으로 조절해 주기 때문에 곤충이 대발생하지 않는다. 그러나, 인간의 개입으로 곤충이 국경을 넘는 경우가 생겨났다. 침입외래종인 러브버그는 아직 국내 먹이사슬에 편입되지 않았다. 더구나 한국은 영양가 많은 부엽토가 쌓인 산들로 둘러싸여 있다. 천적도 없고, 먹이도 많은 상황에서 러브버그 우화 성공률은 50% 이상 올라갔을 것이라고 전문가는 판단한다.

국경이 바뀌면 상황도 바뀐다 – 베르사유 궁전을 습격한 회양목명나방

국경이 바뀌면 상황도 바뀐다 – 베르사유 궁전을 습격한 회양목명나방

2008년 꽃매미, 2015년 미국선녀벌레, 2021년 대벌레, 2025년 러브버그까지 한국을 향한 침입외래종의 습격은 주기적으로 발생했다. 그러나 반대로, 우리나라 자생종이 해외로 넘어가 생태계 혼란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우리나라 토착 자생종인 회양목과, 회양목에 기대 그 잎을 먹고 사는 회양목명나방. 우리나라 생태계에는 회양목명나방의 개체수를 조절하는 다양한 요인이 복잡한 먹이사슬 내에 얽혀있다. 따라서 개체 밀도가 일정하게 유지된다. 그러나 회양목명나방이 유럽이나 미국으로 넘어가면 얘기가 달라진다.

프랑스 베르사유궁의 회양목정원이 회양목명나방의 가해로 고통받고 있다. 회양목은 프랑스 정원의 필수적인 요소이다. 프랑스의 명망 높은 정원사들의 전문적인 관리에도, 회양목은 속수무책으로 시들어갔다. 200년 이상 된 역사 깊은 회양목도 가해를 피하지 못했다. 베르사유 쁘티 트리아농 전담 정원사 조반니 델루는 “언젠가 베르사유에서 회양목이 완전히 사라지는 것도 불가능하지 않다”고 말한다.

기후 위기라는 부스터

기후 위기라는 부스터

“몇십 년, 몇백 년, 몇천 년 동안 여기 정착을 못 했었는데
최근 10년 사이에 정착률이 확 올라갔어요.
가장 큰 이유는 바다 온도가 2도 올라갔고 이제 겨울에 (땅이) 얼지를 않아요”
-농림축산검역본부 이흥식 연구관

곤충 대발생의 또 다른 원인으로 주목받는 것은 기후변화다.

10년 전만 해도 눈으로 덮여있던 알래스카는 바위가 드러난 습지로 바뀌었다. 따뜻해진 겨울과 길어진 여름은 모기 번식의 최적 조건이다. 온도가 올라가면 모기 성장이 더 빨라지는 것은 질병관리청 연구로도 밝혀졌다. 이에 따라 모기 개체수가 급격하게 늘어났다. 그뿐만 아니라 아프리카에서는 전례 없던 메뚜기떼 대발생이 벌어져 농작물을 초토화했다. 생태계 이상 현상이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도 정착을 시도하는 생물들이 있다

지금, 이 순간도 정착을 시도하는 생물들이 있다
다큐 인사이트 285회 기후 위기 특집 - 슈퍼버그

대한민국의 모든 항만은 지금, 이 순간에도 침입외래종과의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부두에는 끊임없이 수입 컨테이너가 쌓이고, 비의도적으로 함께 유입된 외래 생물이 발견된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검역관들은 바쁘게 현장을 살피며 침입외래종 방제에 나선다.

기후 위기로 지구의 온도는 오르고 있다. 한국은 점차 아열대성 해충이 유입돼 정착하기 쉬운 환경으로 변해간다. 어떤 생물이 불시착할지 모르지만, 인천항을 통한 인류의 교류는 계속될 것이다. 따라서 제2, 제3의 대발생 사태는 앞으로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다. 국경 없는 슈퍼버그의 공습 앞에서, 우리는 앞으로 생태계의 균형을 어떻게 지켜내야 할까?

러브버그 대응은 유충 단계에서부터 선제적으로 개체수를 낮추는 방식으로 옮겨가고 있다. 제2, 제3의 대발생 앞에서 우리는 앞으로 생태계의 균형을 어떻게 지켜내야 할까?

KBS1 ‘다큐 인사이트’ 285회 ‘기후 위기 특집 – 슈퍼버그’는 7월 2일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