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3일 수요일 밤 10시 50분 EBS1 ‘스페이스 공감’ 김완선 편에서 데뷔 40주년을 맞은 영원한 디바의 진짜 이야기가 공개됐다. 김완선은 6년 만에 돌아온 무대에서 관객이 주는 큰 에너지를 느꼈다고 말했다. 긴 시간 쌓인 내공도 무대 위에서 드러났다. 40년 무대 인생의 무게가 전해졌다.
40년 디바의 첫 무대 기억
지난 3일 방송된 무대에는 1986년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뛰어난 가창력으로 댄스음악 시대를 연 김완선이 올랐다. 그는 데뷔 전 ‘인순이와 리듬터치’로 활동하며 실력을 갈고닦았던 시간을 떠올렸다. 무대에 서기 전부터 이미 준비된 신인이었다. 시작부터 남다른 무대 감각을 품고 있었다.
김완선은 “첫 무대는 생생히 기억난다. 그때는 ‘나 언제 무대에 서나’ 하고 손꼽아 기다리던 때였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무대 공포증이 전혀 없었고 준비한 것을 다 보여준 데뷔 무대였다고 밝혔다. 첫 무대의 감각은 지금도 또렷하게 남아 있었다. 기다림은 자신감으로 바뀌었다.
모노드라마에 담긴 고백
화려한 조명 뒤에 가려졌던 인간 김완선의 고뇌도 드러났다. 그는 대중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곡으로 ‘모노드라마’를 소개했다. 그 이유에 대해 “나를 가사로 가장 잘 표현하는 노래”라고 말했다. 노래 한 곡이 그의 내면을 설명하는 열쇠가 됐다. 긴 시간 묻어둔 감정이었다.
김완선은 너무 어린 나이에 일을 시작했고 모든 것을 통제당하다 보니 어느 순간 껍데기만 남은 기분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그래서 끊임없이 자신을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덤덤하게 털어놨다. 무대 뒤의 고독은 노래의 의미를 더 깊게 만들었다. 솔직한 고백은 공연의 결을 바꿨다.
‘댄싱 디바’를 넘어 음악가로서 품은 자부심도 빛났다. 김완선은 대중이 자신을 떠올릴 때 ‘댄스’를 가장 먼저 생각해 가사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화려한 퍼포먼스 뒤에 가려졌던 노랫말을 다시 들어 달라는 뜻이었다. 무대의 초점도 노래 쪽으로 넓어졌다.
그는 자신의 노래 가사들이 굉장히 심오하다고 설명했다. 또 철학적인 가사를 마음껏 만끽하고 가길 바란다며 관객들에게 숨은 감상 지점을 짚어줬다. 김완선의 무대는 춤으로만 기억된 시간을 노래의 언어로 다시 여는 자리였다. 관객도 가사의 깊이를 새롭게 마주했다. 음악적 해석도 더해졌다.
객석으로 내려간 피날레
무대는 데뷔곡 ‘오늘밤’부터 ‘싫어요’, ‘리듬 속의 그 춤을’까지 40년을 관통하는 세트리스트로 채워졌다. 김완선은 세월을 무색하게 하는 화려한 퍼포먼스와 직접 피아노를 연주하는 모습으로 무대를 채웠다. 깊어진 목소리도 공연의 중심에 섰다. 무대마다 다른 매력이 이어졌다.
한층 더 깊어진 호소력 짙은 목소리는 공연의 감정선을 이끌었다. 김완선은 지난 15년간 꾸준히 신곡을 발표해 왔고, 무대에 설 때 여전히 즐겁다고 말하며 식지 않은 열정을 보여줬다. 디바라는 수식어 뒤에 꾸준한 현재가 있었다. 여전히 새 노래를 향한 마음도 남아 있었다.
공연의 피날레는 명곡 ‘삐에로는 우릴 보고 웃지’가 장식했다. 김완선은 직접 객석으로 내려가 관객들에게 마이크를 넘기며 함께 호흡했고 현장의 분위기를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무대와 객석의 거리가 가까워진 순간이었다. 관객의 목소리도 공연의 일부가 됐다. 뜨거운 호응도 이어졌다.
자신의 삶과 음악을 온전히 무대 위에 쏟아낸 김완선은 데뷔 40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영원한 디바임을 증명했다. 6년 만에 관객과 다시 마주한 무대는 오래 쌓인 내공을 그대로 보여줬다. 시청자들에게 남은 여운도 깊었다. 디바의 품격은 시간 속에서 더 단단해졌다. 무대의 힘도 다시 확인됐다.
김완선이 ‘모노드라마’를 통해 껍데기만 남은 것 같았던 시간을 고백하고도 다시 무대 위에 선 과정은 디바의 품격을 다른 방식으로 설명한다. 관객이 건넨 에너지는 김완선에게 또 어떤 다음 무대를 남겼을까? 40년 내공은 아직 끝나지 않은 현재형이었다. 고백과 공연이 함께 남았다.
감도 높은 공연으로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EBS1 ‘스페이스 공감’은 매주 수요일 밤 10시 50분에 방송된다. 김완선 편은 데뷔 40주년의 무대, 고백, 관객의 호흡을 함께 남겼다. 음악으로 쌓아 온 시간이 다시 증명된 무대였다. 여운은 무대 밖까지 이어졌다.
출처 :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