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르신들 사이에서 큰 사랑을 받으며 17년째 순항 중이던 서울시내 한 실버극장에 갑자기 폐관 위기가 닥쳤다? 극장주가 눈물로 호소하며 지목한 원인은 다름 아닌 ‘서울시’! 17년간 단돈 2천 원의 관람료를 지켜오던 극장에 대체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8월 13일에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 372회 ‘이러다 진짜 문 닫아요!’ 편에서는 17년간 2천 원 관람료를 지켜온 실버영화관이 서울시의 무료 노인 문화공간과 맞닥뜨리며 폐관 위기에 놓인 사연이 공개된다.
영화 한 편에 2천 원! 실버들의 성지 ‘실버영화관’

1969년 개관해 반세기 넘는 역사를 간직한 서울 종로의 허리우드 극장. 대형 멀티플렉스에 밀려 사라질 뻔했던 이곳은 지난 2009년, 김은주 대표의 손을 거쳐 국내 최초 ‘실버영화관’으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오직 어르신들을 위한 공간을 만들겠다는 일념 하나로 60세 이상이면 단돈 2천 원에 추억의 영화를 상영하는 것은 물론, 매주 월요일에는 신나는 공연 무대까지 열었다. 故 송해 선생님이 홍보대사로 나섰고, 내로라하는 원로 스타들도 깊은 애정으로 무대를 채웠다. 어르신들의 웃음을 지켜온 공로로 올해 1월 대통령 표창까지 받으며 승승장구하던 김은주 대표. 그런데 수상의 기쁨을 누린 지 불과 두 달 만에 뜻밖의 위기가 날아들었다.
2,000원 vs 공짜! 불과 두 정거장 거리에서 벌어진 비극

사건의 발단은 실버영화관에서 불과 지하철 두 정거장 떨어진 서울시의 노인 문화공간 ‘누구나 청춘무대’가 지난 3월 ‘시 직영’으로 전환되며 전면 무료화를 선언하면서부터다. 기존에 영화 2천 원, 공연 3천 원을 받던 이용료를 통째로 무료로 전환한 것. 세금으로 운영되는 무료 공간 앞에 17년간 어르신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해 온 실버영화관은 순식간에 생존의 갈림길에 서게 됐다. 게다가 김 대표가 서울시 담당자와 통화할 당시에는 “우선 한 달간만 무료 운영한 뒤 요금을 책정하겠다” 고 했다는데… 서울시가 전면 무료화를 결정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누구나 청춘무대’ 전신 청춘극장의 15년

‘누구나 청춘무대’의 전신인 청춘극장은 2010년 문을 열어 2025년 12월 31일까지 15년간 고령층 문화공간으로 운영됐다. 서울시 지원 아래 민간위탁 방식으로 운영됐으며, 마지막 운영일에는 450여 명이 몰려 공연장을 가득 채울 만큼 어르신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3월 3일 본격적으로 문을 연 ‘누구나 청춘무대’는 55세 이상을 대상으로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운영된다. 셔플댄스와 핸드벨·퍼커션 연주, 퀴즈쇼, 고전명화극장, DJ쇼, 콘서트 등 관람뿐 아니라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시간대별로 구성했다.
청춘극장이 영화 관람과 공연을 중심으로 한 공간이었다면 새 공간은 참여와 체험 비중을 높였다. 같은 고령층 문화공간이 15년 운영을 마치고 새로운 방식으로 재편된 직후, 가까운 종로에서 별도로 17년간 이어온 실버영화관이 폐관 위기를 호소하면서 두 공간의 운영 방식 차이가 쟁점으로 떠오른다.
전신 청춘극장이 15년 동안 고령층 문화공간 역할을 한 뒤 참여형 ‘누구나 청춘무대’로 바뀐 과정은 서울시의 문화복지 운영 변화와 민간 실버영화관의 생존 문제가 같은 생활권에서 맞물린 배경이 된다. 17년 동안 2천 원을 지켜온 김은주 대표의 호소에 서울시는 어떤 답을 내놓을까?
17년째 2천 원 관람료를 지켜온 실버영화관의 폐관 위기와 서울시 ‘누구나 청춘무대’ 무료화의 배경은 8월 13일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되는 MBC ‘실화탐사대’ 372회 ‘이러다 진짜 문 닫아요!’ 편에서 공개된다.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