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월 1일 방송된 TV조선 ‘천만기인쇼’ 1회에서는 전아람이 약 10m 높이에서 에어리얼 실크를 펼쳐 기인 최고점인 192점을 받았고, 강호동이 무대를 보며 눈물을 보였다.
총 400점 경쟁 시작
1년 만에 다시 MC로 만난 강호동과 붐은 뜨거운 악수로 첫 무대를 열었다. 강호동은 “노래를 부르면서 퍼포먼스까지 해내야 하는 프로그램은 ‘천만기인쇼’가 최초”라고 설명했고, 붐은 “1년 동안 준비를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오랜만에 다시 호흡을 맞춘 반가움을 나눈 뒤 곧바로 첫 회의 경쟁 방식과 상금을 소개하며 무대의 규칙을 정리했다.
경연은 기인과 스타가 한 팀이 돼 기인 무대 200점, 스타 무대 200점 등 총 400점 만점으로 점수를 받는 방식이었다. 가장 높은 합산 점수를 받은 팀이 최종 우승과 함께 상금 천만 원을 가져가는 구조여서 기인의 전문 기술뿐 아니라 그 기술을 직접 배워 무대에 올리는 스타의 도전도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 첫 회에서는 밸런싱 아트, 에어리얼 실크, 댄스스포츠, 펌프가 차례로 등장해 서로 전혀 다른 방식의 기예를 보여줬다.
변남석 밸런싱 아트 165점
첫 무대의 주인공은 ‘실패할수록 잘되는 남자’로 소개된 밸런싱 아티스트 변남석이었다. 그는 크기와 무게가 다른 유리병과 미끄러운 스테인리스 양푼을 차례로 쌓고, 움직이는 액자 프레임 위에 불붙은 촛불까지 세웠다. 균형이 조금만 흐트러져도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는 상황에서 물체 하나씩 중심을 찾아가는 과정이 이어지며 현장의 시선을 붙잡았다.
난도는 마지막 도전에서 더 높아졌다. 변남석은 사람이 앉아 있는 오토바이 자체의 균형을 잡는 퍼포먼스에 나섰고, 이소나가 올라탄 상태에서도 오토바이를 세우는 데 성공했다. 작은 소품에서 시작해 훨씬 무거운 물체와 사람까지 포함된 균형으로 범위를 넓힌 무대는 국민판정단 165점을 받으며 첫 기준점을 만들었다.
변남석의 뒤를 이어 진성은 자신의 노래 ‘태클을 걸지마’를 부르며 직접 밸런싱 아트에 뛰어들었다. 의자 세우기부터 막걸리잔, 공병으로 갈수록 난도가 높아졌고 첫 도전부터 뜻대로 중심이 잡히지 않는 상황이 반복됐다. 노래를 부르는 동시에 익숙하지 않은 물체의 균형을 맞춰야 했기에 기인이 보여준 기술을 스타가 직접 수행하는 프로그램의 구조가 이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드러났다.
후배들의 노래 지원이 이어지는 가운데 진성은 공병탑 앞에서 끝까지 손을 떼지 않았다. 여러 번 흔들리던 병의 중심을 잡아 마침내 탑을 세운 그는 “도전에는 나이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을 행동으로 보여주며 박수를 받았다. 완벽한 기술을 처음부터 재현하기보다 실패를 반복하면서 끝까지 다시 시도하는 과정이 변남석의 전문 무대와 다른 긴장감을 만들었다.
전아람 에어리얼 실크 192점
두 번째 기인 전아람은 14년째 하늘을 무대로 활동해 온 에어리얼 실크 아티스트였다. 스포츠와 예술을 결합한 에어리얼 실크를 소개한 뒤 별도의 안전장치 없이 천 한 장에 몸을 맡기고 약 10m 높이까지 올라갔다. 천장을 향해 거침없이 올라간 그는 실크를 타고 순식간에 수직 낙하했고, 펼쳐진 천을 붙잡은 채 공중을 가로지르는 동작까지 연결했다.
전아람의 무대는 높이 자체가 주는 공포와 움직임의 아름다움이 동시에 드러나는 퍼포먼스였다. 천을 감고 풀어내는 동작 사이에서 몸이 급격히 떨어졌다가 다시 공중에 멈추는 흐름이 반복됐고, 넓게 펼친 실크를 잡고 비행하듯 이동하는 장면까지 이어졌다. 이를 지켜보던 강호동은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눈물을 보였다.
결과에서도 전아람의 무대는 강한 인상을 남겼다. 국민판정단은 192점을 줬고, 이는 이날 등장한 기인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였다. 앞선 변남석의 165점보다 높은 점수가 나오면서 기인별 점수 경쟁도 선명해졌고, 스타 도전자에게는 높은 전문 기술을 자기 방식으로 소화해야 하는 부담이 더 크게 다가왔다.
파트너로 나선 허찬미에게 에어리얼 실크는 더 직접적인 공포와의 싸움이었다. 고소공포증이 있는 그는 연습 과정에서 눈물을 흘리고 부상까지 입었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높이에 익숙해지는 것부터 실크에 몸을 맡기는 동작까지 하나씩 익혀야 했고, 본 무대에서는 ‘거위의 꿈’을 부르며 직접 공중으로 올라갔다.
허찬미는 실크를 붙잡은 채 하늘을 나는 고난도 동작에 성공한 뒤 공중에 매달려 거꾸로 몸을 젖히고 회전하는 동작까지 이어갔다. 노래를 끝까지 부르면서 동시에 몸의 방향을 바꾸고 실크를 잡아야 하는 무대였지만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 고소공포증 때문에 연습에서 눈물을 보였던 출발점과 실제 무대에서 공중 동작을 끝낸 결과가 대비되며 객석의 환호를 끌어냈다.
손빈아 10kg 감량 댄스스포츠
세 번째 기인은 대한민국 댄스스포츠 라틴 5종목 국가대표 이범구와 전승희였다. 실제 연인이자 7년째 댄스 파트너로 호흡을 맞춰온 두 사람은 달콤하면서도 긴장감이 흐르는 러브 스토리를 라틴댄스로 풀어냈다. 서로의 동선을 정확히 맞추고 빠른 스텝과 파트너 동작을 연결하면서 오랜 시간 함께 맞춰온 합을 무대에 드러냈다.
이범구와 전승희의 공연에는 국민판정단 163점이 주어졌다. 두 사람은 전문 선수의 기술을 보여주는 데서 끝나지 않고 실제 연인 관계를 활용한 이야기까지 춤 안에 넣었고, 이어지는 손빈아의 도전에서도 이 관계가 무대 설정으로 이어졌다. 기인의 실제 관계가 스타 무대의 서사로 연결된 점이 앞선 두 종목과 다른 특징이었다.
스타 도전자 손빈아는 ‘썸머타임’을 부르면서 힘을 전면에 내세운 ‘파워 댄스 스포츠’에 도전했다. 연습 과정에서 몸무게가 10kg 줄었다고 밝힐 만큼 강도 높은 훈련을 이어갔고, 실제 연인인 이범구와 전승희 사이에 손빈아가 끼어드는 ‘삼각관계’ 설정으로 무대에 극적인 흐름을 더했다. 노래와 춤, 파트너 동작을 동시에 수행해야 해 단순한 댄스 커버보다 훨씬 많은 움직임이 요구됐다.
손빈아는 전승희를 들어 올리고 받아낸 뒤 회전시키는 파워풀한 동작을 연속으로 소화했다. 이범구와 마주치는 순간에는 두 남자가 한 여성을 사이에 둔 긴장감을 몸짓으로 표현했고, 전승희와의 동작에서는 힘으로 상대의 이동을 만들어내는 장면을 강조했다. 실제 연인 사이에 제3자가 들어온다는 설정이 춤의 동선과 표정으로 이어지면서 한 편의 짧은 드라마처럼 무대가 전개됐다.
엔딩에서도 손빈아는 강한 동작을 선택했다. 전승희를 끌어안은 채 함께 바닥으로 쓰러지며 마지막 장면을 완성했고, 앞선 에어리얼 실크의 공중 움직임과는 전혀 다른 정열적인 에너지로 무대를 닫았다. 10kg 감량을 동반한 연습 과정부터 마지막 박력 엔딩까지 하나의 흐름으로 이어지면서 스타가 전문 종목을 자기 무대로 바꾸는 과정이 선명하게 드러났다.
윤상연 ‘MISS 제로’ 펌프
마지막 기인 윤상연은 12년째 세계 정상급 무대를 이어온 펌프 국가대표로 등장했다. 빠르게 쏟아지는 스텝을 한 번도 놓치지 않는 ‘MISS 제로’ 플레이로 정확도를 보여준 뒤, 난도를 한 단계 더 높여 안대로 눈을 완전히 가린 채 펌프에 올랐다. 화면을 볼 수 없는 상황에서도 기억과 리듬만으로 발판을 밟으며 정확한 스텝을 이어갔다.
안대를 쓴 상태에서도 움직임이 무너지지 않자 현장에서는 놀라움이 커졌다. 윤상연은 시각 정보 없이도 빠른 패턴을 놓치지 않는 퍼포먼스로 마지막 기인의 존재감을 보여줬고 국민판정단 173점을 받았다. 전아람의 192점, 변남석의 165점, 이범구·전승희의 163점과 함께 네 기인의 점수가 모두 공개되면서 첫 회의 전문 기예 무대도 마무리됐다.
윤상연과 짝을 이룬 춘길에게는 노래와 펌프를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극한 미션이 주어졌다. 그는 ‘아모르파티’를 부르면서 제작진이 특별히 만든 스테이지 펌프 위를 계속 움직였고, 밤낮없이 연습해 온 동작에 비보잉 프리즈까지 더했다. 빠른 발동작을 유지하면서 노래 호흡까지 지켜야 했기에 후반으로 갈수록 체력 소모가 눈에 띄게 커졌다.
무대 중반 체력이 고갈되면서 춘길은 결국 일부 스텝에서 MISS를 기록했다. 그럼에도 움직임을 멈추지 않고 끝까지 무대를 이어갔고, 마친 직후에는 바닥에 쓰러질 정도로 모든 힘을 쏟았다. 완벽한 기록에는 닿지 못했지만 노래와 펌프, 비보잉 동작까지 한꺼번에 수행한 과정에 출연진과 현장에서는 응원이 이어졌다.
첫 회는 변남석의 밸런싱 아트에서 전아람의 에어리얼 실크, 이범구·전승희의 댄스스포츠, 윤상연의 펌프까지 네 종류의 기예를 순서대로 보여줬다. 진성·허찬미·손빈아·춘길은 완성된 기술을 관람하는 데 머물지 않고 직접 해당 종목을 배우고 노래와 결합해 무대에 올렸다. 전문 기인의 정확도와 스타 도전자의 시행착오가 같은 회차 안에서 번갈아 등장하면서 각 무대의 차이도 뚜렷하게 드러났다.
방송 뒤에는 “천만기인쇼 정말 도파민이 팡팡 터지네요! 화요일 밤 이제 심심하지 않겠어요!”, “진성, 손빈아, 허찬미, 춘길 도대체 못 하는 게 뭔가요! 스타들의 투혼 가득한 열정에 오늘 반했습니다!”, “이런 신박한 프로그램은 정말 처음이다! 진기명기도 신기하고 스타들의 파격적인 변신도 통했다!” 등 첫 회의 기예와 스타들의 도전을 언급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기인 최고점 192점을 받은 전아람의 무대는 높은 기술 난도와 공중 움직임으로 강호동의 눈물까지 이끌어내며 첫 회의 기준점을 만들었다. 약 10m 상공에서 펼쳐진 에어리얼 실크가 첫 회에서 가장 강하게 남은 무대였을까?
사진 : TV조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