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458회 “일자리 빼앗긴다” 미국 AI 반감 확산

6월 27일에 방송되는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458회에서는 미국 내에서 확산하는 반 AI 정서와 인도네시아의 아동 흡연 문제를 살펴본다.

일자리 빼앗긴다 미국 AI 반감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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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열린 미국 애리조나 대학교 졸업식, 전 구글 CEO 에릭 슈밋이 졸업식 연사로서 참여했다. 그런데 축사 도중 여기저기서 학생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여러분은 AI와 팀을 이뤄 혼자서는 할 수 없었던 일을 하게 될 것”이라며 AI를 긍정한 발언이 학생들의 반발을 산 것이다.

최근 미국 내에서는 반 AI 정서가 확산하고 있다. 실제로 NBC가 등록 유권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46%가 인공지능에 부정적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유는 무엇일까?

2026년 상반기, 미국 내에서 AI의 영향으로 직장에서 해고된 사람의 수는 벌써 15만 명을 넘어섰다. 작년 한 해 동안 해고된 사람이 10만 명, 재작년에는 18,000명이었던 것을 생각하면 AI 관련 해고 건수는 매년 빠르게 급증하고 있다. 구글은 물론 아마존, IBM, 인텔 등의 대기업도 AI를 도입하고 대규모 인력 감축을 단행했다.

세계 2위 소프트웨어 회사 ‘오라클’도 마찬가지. 오라클은 지난해에만 2만 명을 해고했다. 직원들은 단 한 통의 이메일, 전화로 하루아침에 직장을 잃었다. 19년간 근무한 직원도 예외는 아니었다. 그는 다시는 이 업계로 돌아오고 싶지 않다며 “기계가 아니라 사람으로 존중받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고 말했다.

취업 비자로 체류 중이던 외국인 직원들은 미국을 떠나야 할 위기에 처했다. H1-B 비자 유예기간은 60일. 그 안에 새로운 고용주를 찾거나 미국을 떠나야 한다. 하지만 채용 과정이 몇 달씩 걸리는 업계에서 60일은 매우 짧은 기간. 해고 통보를 받은 외국인 직원은 “이건 단순 실직이 아니라 내 인생의 끝”이라며 한탄했다.

사람들의 생활을 위협하는 AI의 발달은 정치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뉴욕 하원 의원 예비선거에서는 후보의 AI 규제 관련 정책에 따라 정치 자금이 몰리는 현상이 발생한 것이다. AI 관련 정치 자금을 운용하는 슈퍼 팩이 개입하며 총 2천만 달러가 넘는 자금이 투입되었다.

그 핵심에는 알렉스 보어스 후보가 있다. 그는 기술 업계에 종사했던 사람으로, AI 기술 규제를 강화하자는 입장이었다. 지난해에는 AI 개발 업체들에 공공 안전 계획 수립을 의무화하는 법안을 발의하기도 했다.

하지만 규제 강화에 반대하는 진영에서 800만 달러 규모의 보어스 후보 반대 캠페인을 전개하면서 선거가 기술 업계 자본의 대리전 양상으로 전개된 것이다. 동시에 기술 업계의 정치 개입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제기되었다. 이번 주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미국 내에서 확산하는 반 AI 정서 상황과 이것이 미국 중간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살펴본다.

골초가 된 인도네시아의 아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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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흡연자들의 천국’으로 불리는 인도네시아는 인구 대비 흡연자 비율 세계 5위, 흡연 인구만 7천만 명에 달한다. 버스나 식당 등에서는 실내 흡연이 만연하고 담뱃값 역시 한화 2천 원 대로 저렴하다. 동시에 인도네시아에서는 아동 흡연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장은 “국가가 비상사태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인도네시아 전체 흡연자 중 약 7.4%, 무려 500만 명이 넘는 어린이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 길거리에서는 어린아이들이 쭈그려 앉아 흡연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고 교복을 입은 채로 담배를 구하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하지만 아무도 이들을 제지하지 않는다. 담배를 판매하는 가게 주인은 오히려 물건을 잘 팔 수 있어 좋다며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인도네시아 보건부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의 71.3%가 시중에서 담배를 구매한 경험이 있고, 그중 60%는 구매를 제지당한 적도 없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인도네시아에서는 아동 흡연 규제 정책이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

인도네시아에서는 21세 미만 청소년에게 담배 판매가 금지되어 있다. 학교 반경 200m 이내 구역에서는 담배 판매 자체도 불가능하다. 관련 규제가 마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동 흡연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편, 인도네시아 흡연 아동 문제가 널리 알려지게 된 것은 2010년이다. 당시 두 살이었던 남자아이 알디 리잘이 기저귀를 차고 담배를 피우는 영상은 전 세계를 충격에 빠트렸다. 알디는 눈을 뜨자마자 담배를 찾았다. 어머니가 담배를 뺏거나 주지 않으면 머리를 벽에 박고 높은 곳에서 뛰어내리는 등의 자해 행동을 하며 심각한 니코틴 중독 증상을 나타냈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지금. 제작진은 청소년이 된 알디를 다시 만났다. 알디는 현재 어떤 모습일까? 이번 주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에서는 인도네시아를 위협하는 아동 흡연 문제에 대해 살펴보고 ‘담배 피우는 아기’로 알려진 알디 리잘의 현재 모습까지 조명한다.

미국의 반 AI 정서와 인도네시아의 아동 흡연 문제는 각기 다른 현장이지만, 모두 제도와 산업이 사람들의 삶을 어디까지 보호해야 하는지를 묻고 있다. 일자리와 아이들의 건강을 둘러싼 경고는 앞으로 어떤 논의로 이어지게 될까?

6월 27일 방송되는 KBS1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458회에는 윤수영 아나운서, 김재천 교수, 오건영 단장, 김덕진 소장이 출연한다.

출처 :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