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스페셜 672회 미슐랭 3스타 강민구 주방 조명, 별의 무게 견디는 셰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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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유일의 미슐랭 3스타 셰프부터 19년 정통 프렌치를 고집하는 셰프까지, 파인 다이닝 주방의 치열한 20시간 사투가 낱낱이 공개됐다.

2월 12일 목요일 오후 10시 20분 방송된 SBS ‘SBS 스페셜’ 672회에서는 12일 방송된 SBS 스페셜 ‘더 코리안 셰프’ 1부의 화려한 파인 다이닝 접시 뒤에 숨겨진 오너 셰프 3인의 생생한 고뇌가 방송됐다.

강민구의 주방에서 타협은 곧 실패를 의미했다. 테이블 세팅에서 냅킨과 메뉴의 거리는 정확히 3cm를 유지해야 하며, 단 1mm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철저한 매뉴얼은 시청자들에게 압도적인 긴장감을 선사했다. 강민구는 3.6kg의 최상급 한우 중 단 1kg만을 메인 요리에 사용하는 결벽에 가까운 고집을 보여줬다. 그는 “이 정도까지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순간 품질은 떨어진다”며 식재료에 대한 엄격한 기준을 강조했다. 특히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기 위해 10년 전 휴일을 반납하고 정관 스님과 조희숙 셰프를 찾아가 한식의 본질인 ‘장(醬)’을 공부했던 과거는, 그가 왜 단순한 셰프를 넘어 아티스트로 불리는지를 증명했다.

“미슐랭 별보다 손님과의 약속”… 19년 정통 프렌치의 자존심, 임기학
별의 영예를 넘어 자신만의 장르를 구축한 임기학 셰프의 삶도 깊이 있게 다뤘다. 유행이 빠르게 변하는 강남에서 19년째 정통 프렌치를 고집해온 그는 미슐랭 스타를 받지 못한 것에 대한 좌절감을 솔직하게 고백하면서도 자신의 철학을 굽히지 않았다.

그의 대표 메뉴인 ‘양파 수프’는 소박한 재료지만 4시간 동안 양파를 볶아내는 정성이 응축된 요리다. 코스 요리와 어울리지 않아 메뉴에서 제외하려 했으나, “없애면 안 되는 메뉴 1위”로 꼽는 손님들과의 약속을 위해 이를 유지하는 모습은 장인 정신의 또 다른 이면을 보여줬다.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성악가의 길을 포기하고 요리의 길을 택했던 그의 굴곡진 인생사는 요리에 담긴 무게감을 더했다.

새벽 시장에서 시작되는 20시간의 사투… 젊은 피 이용우의 도전
마지막으로 조명된 이용우 셰프는 ‘젊은 거장’의 탄생을 예고했다. 영업이 끝난 뒤에도 매일 새벽 수산시장으로 향해 8kg이 넘는 최상급 생선을 직접 고르는 그의 모습은 파인 다이닝의 화려함 뒤에 숨겨진 치열한 과정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새벽 2~3시에 귀가해 아침 7시에 다시 출근하는 강행군 속에서도 이용우는 “재밌고 멋있는 것을 해야 한다”며 요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을 드러냈다. 1mm 단위로 맛과 모양을 설계하는 주방의 규율 속에서 샤우팅과 눈물이 오가는 치열한 현장은 셰프들이 짊어진 ‘별의 무게’가 결코 가볍지 않음을 시사했다.

‘더 코리안 셰프’는 단순히 맛집을 소개하는 차원을 넘어, 셰프들이 각자의 요리에 인생을 건 ‘골든타임’의 기록이었다. 완벽을 향한 강민구의 집착, 전통을 지키는 임기학의 고집, 그리고 직접 발로 뛰는 이용우의 성실함은 모두 하나의 정점을 향해 있었다. 시청자들은 “접시 위에 놓인 재료 한 알에도 저토록 깊은 고뇌가 담겨 있는지 몰랐다”며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번 방송은 밀도 있는 연기력의 배우 신하균이 내레이션을 맡았다. 1초, 1mm, 0.1g의 오차도 허용되지 않는 치열한 사투 속에서 ‘별’과 ‘철학’ 사이를 쉴 새 없이 고민하는 오너 셰프들의 고독한 현실을 특유의 묵직한 목소리로 전달해 시청자들의 강한 몰입감을 이끌어냈다.

세계로 뻗어 나가는 한국 셰프들의 또 다른 도전을 담은 SBS 스페셜 ‘더 코리안 셰프’ 2부 ‘경계를 넘다’ 편은 오는 2월 19일 목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사진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