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추적자 설록 8회 ‘단리 경 의문사’ 표창원 타살 가능성 제기

9월 1일 방송된 SBS Plus ‘시간추적자 설록’ 8회에서는 ‘왕실 의문사, 소문과 의혹 사이’를 주제로 스코틀랜드 단리 경의 죽음과 스페인 왕세자 돈 카를로스의 사망 미스터리를 추적했다. 특히 표창원은 기록에 남은 시신 상태와 행동 기록을 현대 범죄심리학의 시선으로 살피며 두 사건의 공식 설명만으로 풀리지 않는 의문을 짚었다.

커크 오필드 저택 대폭발

첫 번째 사건은 약 400년 전 스코틀랜드 왕실에서 벌어진 ‘커크 오필드 저택 대폭발 사건’이었다. 폭발의 희생자는 메리 여왕의 남편 단리 경이었고, 사건 자체만 보면 거대한 폭발에 휘말린 사망으로 받아들이기 쉬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당시 사건 현장을 담은 현장도가 전혀 다른 의문을 만들었다. 단리 경의 시신이 폭발이 일어난 건물 내부가 아니라 건물 밖 과수원에서 발견됐고, 시신에도 대규모 폭발의 직접 피해자로 보기 어려울 만큼 큰 외상이 남아 있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장도를 유심히 들여다본 표창원은 시신의 위치와 상태를 근거로 폭발이 직접적인 사망 원인이었는지를 의심했다. 그는 “시신의 사지가 멀쩡하다. 사망의 원인이 폭발로 인한 사망인지 강한 의심이 든다”라며 폭발과 별개로 단리 경이 살해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의심은 단리 경과 가까웠던 왕실 인물들에게 향했다. 남편을 향한 원한과 극심한 부부 갈등이 알려진 메리 여왕이 수사선상에 올랐고, 여왕의 최측근이었던 보스웰 백작까지 또 다른 용의자로 거론되면서 두 사람이 살인을 공모했을 가능성도 함께 논의됐다.

출연진들은 당시 남은 기록과 현장 단서를 하나씩 맞춰보며 여러 가능성을 비교했다. 폭발이라는 거대한 사건보다 폭발 현장 밖에서 발견된 시신의 위치와 상태가 더 큰 의문을 남기면서 첫 번째 왕실 의문사는 끝까지 미스터리를 품었다.

돈 카를로스 왕세자 사망

이어 16세기 스페인 왕실에서 발생한 왕세자 사망 사건으로 시선이 옮겨갔다. 오페라로도 잘 알려진 ‘돈 카를로스’의 실제 이야기를 따라가며 왕위 계승자였던 인물이 왜 아버지에게 감금됐고, 그로부터 불과 6개월 만에 사망했는지를 살폈다.

유일한 왕세자였던 돈 카를로스는 아버지 펠리페 2세의 결정으로 자유를 잃었다. 왕실이 왕세자를 감금할 정도의 결정을 내렸다는 사실 자체가 큰 의문을 남겼고, 감금 사유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은 채 죽음까지 이어지면서 의혹은 더욱 커졌다.

표창원은 돈 카를로스가 무고한 하인과 동물을 잔혹하게 학대했다는 기록에 주목했다. 그는 이를 현대 범죄심리학의 관점에서 바라보며 “위험한 신호다. 연쇄살인마 강호순, 유영철, 정남규도 동물 학대범이었다”라고 설명해 당시의 기행을 단순한 성격 문제로만 볼 수 있는지 질문을 던졌다.

스페인 왕실은 돈 카를로스의 사인을 ‘병사’라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펠리페 2세가 아들의 여러 기행을 이유로 감금을 결정했다는 점과 구체적인 이유를 비밀에 부쳤다는 사실이 겹치면서 왕실 발표와 별개로 독살설까지 등장했고, 사망 원인을 둘러싼 미스터리는 더 깊어졌다.

권력 앞에 엇갈린 선택

두 사건을 살펴본 출연진들은 서로 다른 시대와 왕실에서 벌어진 죽음이 결국 권력을 둘러싼 불안과 선택이라는 지점에서 맞닿는다고 봤다. 임우일은 “권력을 가진 사람일수록 더 불안하게 사는 것 같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며 비극적인 사건들을 지켜본 소감을 전했다.

그러자 봉태규와 장항준은 각각 “지금 인기 다 버릴 수 있나?”, “낙향에서 주꾸미 잡을 수 있나?”라고 물으며 임우일의 말을 현실의 인기와 자리 문제로 돌려 웃음을 만들었다. 임우일은 “전 다 할 수 있다. 아마 제가 내려놓기 전에 내려갈 것”이라고 답하며 재치 있게 받아쳤다.

장항준의 대답은 정반대였다. 그는 “저는 천천히 내려갈 거다. 마지막까지 제 자리를 지키기 위해 후배들을 제거(?)할 거다”라고 말하며 왕실의 권력 이야기를 자신의 방송 자리와 연결한 농담으로 스튜디오를 웃게 했다.

단리 경의 시신 상태에서 시작된 타살 의심과 돈 카를로스의 감금 뒤에 따라붙은 독살설 가운데, 기록만으로 가장 풀기 어렵게 남은 의문은 무엇이었을까?

사진 : SBS Plus ‘시간추적자 설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