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미쳤대도 여자야구’가 김라경, 김현아, 박주아 선수의 뜨거운 도전을 조명했다.
지난 4일 방송된 SBS 다큐멘터리 ‘미쳤대도 여자야구’ 1부에서는 편견에 맞서 미국 여자 프로 야구리그(WPBL)에 도전하는 세 선수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소개된 한국 여자야구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프로 무대가 부재한 상황에서 ‘선수’로 살아남는 일은 생계와 정체성 사이의 끊임없는 선택이었다.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돈을 받고 뛸 수 있는 리그가 존재하는 일본에서 활동 중인 김라경은 생계를 위해 접골원 보조 일을 병행하며 꿈을 이어가고 있었다. 15살 최연소 국가대표로 발탁됐던 그는 서울대 최초의 여자 야구부원으로 활약했음에도, 야구를 직업으로 삼기 위해 타국 생활을 감내해야 했다.
창원시 여자야구단 소속 박주아와 레드폭스 여자 야구단의 김현아 역시 학업과 국가대표 활동을 병행하며 고군분투했다. 한국에는 프로가 없기에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늘 이들을 따라다녔지만, 세 선수는 각자의 삶을 지키며 묵묵히 마운드와 타석을 지켰다.
그러던 중 기적 같은 기회가 찾아왔다. 70년 만에 부활하는 미국 여자 프로 야구리그(WPBL)가 2026년 여름 시즌 개막을 앞두고 트라이아웃을 개최한 것이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각오로 뭉친 세 선수는 망설임 없이 미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트라이아웃 현장은 치열했다. 300명의 지원자 중 1차 테스트를 통과한 80명만이 2차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김현아는 송구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고, 김라경과 박주아 또한 긴장감 속에서 최선의 플레이를 펼쳤다. 그 결과 세 선수는 전원 1차 테스트를 통과하는 기쁨을 맛봤다.
이어진 2차 테스트는 실전 시뮬레이션으로 진행됐다. 수비 테스트에서 병살을 잡아내며 기세를 올린 박주아는 타석에서도 시원한 안타를 기록했다. 포수 마스크를 쓴 김현아는 투혼을 발휘하며 안정적인 블로킹과 캐칭을 선보였고, 김라경은 안타와 폭투를 허용하기도 했지만 3구 삼진을 잡아내며 위기 관리 능력을 입증했다. 또한 공격에서도 안타와 도루를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모든 테스트를 마친 뒤 저녁 식사 자리에서 합격 소식을 전해 들은 세 선수는 벅찬 감동을 숨기지 못했다.
한편, 세 선수의 다음 이야기는 오는 11일 밤 11시 5분 방송되는 2부 ‘세계 최강 일본에 맞서라’ 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사진 : 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