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최초 감 와인 개발자’ 하상오가 등장한다. 버려진 폐터널을 누적 방문객 500만 명의 ‘와인 터널’로 탈바꿈시킨 역발상 성공 비결과 40톤 초대형 와인 탱크 10개가 들어선 공장 내부가 공개되며 시선을 압도한다.
9월 2일에 방송되는 EBS1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는 청도 반시로 감 와인을 개발하고 버려진 철도 터널을 관광 명소로 바꾼 하상오의 와인 성공 신화가 공개된다.
감 와인으로 뒤집은 판매 전략


청도의 대표 특산물인 반시는 하상오가 새로운 술을 개발하는 출발점이 됐다. 그는 전 세계에서 보기 어려웠던 감 와인을 만들기 위해 3년 동안 연구에 매달렸고, 마침내 반시를 원료로 한 감 와인을 완성해 서울의 유명 백화점까지 진출했다.
첫 판매 결과는 기대와 달랐다. 이미 이름이 알려진 수입 와인과 경쟁해야 했던 감 와인은 백화점에 들어갔지만 판매 실적이 부진했고, 하상오는 소비자가 있는 서울에서 계속 경쟁하는 대신 고객이 직접 청도를 찾도록 만드는 방향으로 생각을 바꿨다.
판매가 막히자 하상오는 “청도의 아름다운 자연 속으로 고객을 초대하자”는 역발상에서 돌파구를 찾았다. 와인을 보관할 숙성고를 찾아 터널과 굴, 탄광 같은 공간을 수소문했고, 끝내 100년 가까이 버려져 있던 폐철도 터널에 주목했다. 과거 인터뷰에서는 처음 터널을 찾았을 당시 입구가 돌로 막혀 있었고, 돌을 걷어내자 박쥐가 날아올랐다고 당시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돌파구가 된 터널은 1905년 개통돼 1937년 사용이 중단된 곳이다. 하상오는 이 공간에 10억 원을 투자해 감 와인 숙성고와 관광 공간을 결합했고, 국내 와인 터널의 시작점으로 만들었다. 이후 매년 수십만 명이 찾는 청도의 대표 관광지로 성장하면서 20년간 누적 방문객은 500만 명에 이르렀다.
와인터널과 함께 감 와인의 이름도 넓게 알려졌다. 감 와인 ‘감그린’은 2005년 부산 APEC 정상회의 환영 리셉션 만찬주로 소개됐고, 2008년 대통령 취임식 건배주에도 선정됐다. 2013년에는 중국 시장 수출 계약에 따라 1차분 7100병이 선적되며 청도 특산물을 활용한 와인의 활동 영역도 해외로 넓어졌다. 지역 특산물을 가공품과 관광으로 함께 묶은 전략이 긴 시간 사업의 축으로 이어졌다.
500만 명이 찾은 와인 터널


서장훈과 장예원은 하상오의 ‘와인 성공 신화’가 시작된 현장을 직접 둘러본다. 총 길이 1100m 가운데 현재 700m 구간을 사용하고 있는 와인 터널은 누구나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도록 입장료를 받지 않고 운영된다.
터널은 사계절 내내 14∼15도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한다. 한여름에도 안으로 들어서면 서늘한 기운을 느낄 수 있는 환경에 서장훈은 “여름에는 피서한다는 생각으로 와도 좋을 것 같다”고 말하며 와인 숙성 공간과 관광지가 한곳에 결합된 현장을 살펴본다.
벽과 천장에는 방문객들이 마시고 남긴 와인병이 빼곡하게 자리한다. 오래된 철도 터널 자체의 흔적 위에 수많은 방문객이 남긴 병과 이야기가 쌓이면서, 한때 방치됐던 공간은 감 와인을 경험하고 머무는 장소로 완전히 다른 역할을 갖게 됐다.
시음에서는 ‘2005년 산’ 감 와인이 등장한다. “감으로 만든 와인은 상상이 잘 안 된다”며 반신반의하던 서장훈은 한 모금을 맛본 뒤 “달달하면서도 향이 매력적”이라고 평가한다. 장예원도 “태어나 처음 먹어보는 맛”이라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해 20년 숙성 감 와인의 풍미에 관심이 쏠린다.
250억 감 와인이 익는 공장

공장으로 자리를 옮기면 감 와인을 만드는 규모가 숫자로 드러난다. 내부에는 40톤짜리 초대형 와인 탱크 10개가 줄지어 들어서 있고, 이곳에서 숙성 중인 감 와인만 약 100만 병에 달한다.
숙성 중인 와인의 가치를 궁금해한 서장훈이 “가격으로 하면 어느 정도냐”고 묻자 하상오는 “최소 250억 원”이라고 답한다. 터널을 활용한 관광 사업뿐 아니라 대규모 생산 시설까지 갖춘 현장이 공개되면서 하상오가 구축한 감 와인 사업의 규모를 실감하게 한다.
하상오는 직접 탱크를 열어 와인의 숙성 정도를 점검한다. “탱크 아래로 찌꺼기가 가라앉고 맑은 술이 위로 올라오기 때문에 위아래의 맛과 상태를 모두 확인한다”고 설명한 그는 제작진이 “잘 익었는지 눈으로만 봐도 아시냐”고 묻자 “물론이다. 그게 30년 짬밥이다”라고 자신감을 보인다.
거대한 탱크를 유지하는 과정은 만만치 않다. 와인 약 5만 병을 담을 수 있는 40톤 탱크를 청소할 때는 사람이 직접 안으로 들어가 바닥과 구석에 남은 찌꺼기를 제거한다. 화려한 관광 명소 뒤에서 감 와인의 품질을 지키기 위해 반복되는 극한의 관리 작업까지 함께 공개된다.
폐터널을 외면하지 않고 숙성고와 관광지로 바꾼 선택은 판매 부진을 새로운 시장으로 돌려세운 하상오의 역발상을 보여준다. 100년 가까이 잠들어 있던 공간에 10억 원을 투자한 선택은 어떻게 500만 명을 불러 모은 와인 터널로 이어졌을까?
하상오가 폐철도 터널을 와인 명소로 바꾼 과정과 100만 병의 감 와인이 숙성되는 생산 현장은 9월 2일 수요일 오후 9시 55분에 방송되는 EBS1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에서 공개된다.
사진 : EBS ‘서장훈의 이웃집 백만장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