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앨범 산 1055회 소백산국립공원 종주

영상앨범 산 1055회 소백산국립공원 종주
영상앨범 산 1055회 소백산국립공원 종주

9월 13일에 방송되는 KBS2 ‘영상앨범 산’ 1055회에서는 오형구·신희경 부부가 죽령탐방로에서 제2연화봉과 연화봉을 지나 비로봉까지 이어지는 소백산국립공원 종주에 나선다.

지리산, 설악산, 오대산에 이어 우리나라 산악형 국립공원 가운데 네 번째로 넓은 소백산국립공원. 1,000미터가 넘는 봉우리를 여러 개 거느리고 있지만 뾰족한 암봉보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능선이 인상적인 산이다.

해발 1,439.5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연화봉과 국망봉, 도솔봉 등이 백두대간 마루금 위에 이어진다. 제2연화봉에서 비로봉까지 주능선을 따라 걸으면 시원한 바람과 함께 사방으로 뻗어 나가는 백두대간의 풍경을 만날 수 있다.

여름의 뜨거운 열기를 뒤로하고 숲의 좋은 기운을 채우는 이번 종주에는 오형구, 신희경 부부가 함께한다. 두 사람은 오랜 시간 여러 산을 나란히 걸어온 산행 동반자로, 이번에도 서로의 보폭을 맞추며 소백산 깊숙이 들어간다.

소수서원에서 시작한 산행

소수서원에서 시작한 산행
소수서원에서 시작한 산행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부부는 소수서원 둘레길을 걷는다. 소수서원은 조선시대 백운동서원으로 세워진 뒤 임금에게 이름을 하사받아 우리나라 최초의 사액서원이 된 곳이다.

수많은 대학자와 선비들이 학문을 탐구하고 곧은 절개를 지켜온 선비정신의 뿌리와 같은 공간이다. 서원 입구에 흐르는 죽계천의 맑은 물소리를 듣다 보면 오랜 옛날 이곳에서 생각을 가다듬고 학문을 닦았던 선비들의 시간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된다.

죽계천 주변에는 선비들이 학문을 논하고 풍류를 즐겼던 흔적도 남아 있다. 산에 오르기 전 고요한 물길을 따라 걷는 시간은 앞으로 이어질 긴 종주를 준비하는 차분한 시작이 된다.

죽령에서 제2연화봉까지

죽령에서 제2연화봉까지
죽령에서 제2연화봉까지

죽령탐방로를 들머리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고도를 조금씩 높일수록 뜨거웠던 평지의 공기는 멀어지고 서늘한 기운이 피부에 닿는다.

가파른 임도를 따라 꾸준히 올라 도착한 곳은 제2연화봉대피소다. 죽령탐방로 입구에서 이곳까지 약 4.5km, 약 2시간을 걸어온 부부는 산속에서 하루를 마무리할 준비를 한다.

곁에서 묵묵히 함께 걸어준 아내를 위해 오형구 씨가 저녁을 준비한다. 산행의 피로가 남아 있지만 함께 먹는 한 끼와 대피소에서 보내는 시간은 또 하나의 추억으로 쌓인다.

칠흑 같은 어둠이 능선을 덮고 밤이 깊어진다. 긴 산행 중 잠시 쉬어가는 산중의 밤은 도시에서는 쉽게 만날 수 없는 고요함을 선물한다.

이른 아침에는 구름 사이로 붉은 태양이 천천히 모습을 드러낸다. 산등성이 위로 퍼지는 햇빛과 운해가 어우러진 일출을 바라본 부부는 황홀한 풍경을 가슴에 품고 다시 능선을 향해 발걸음을 옮긴다.

운해를 따라 걷는 백두대간

운해를 따라 걷는 백두대간
운해를 따라 걷는 백두대간

백두대간 한복판에 자리한 소백산은 날카롭게 솟기보다 부드러운 능선을 넉넉하게 펼쳐 보인다. 산림과 고산지대가 이어지며 다양한 동식물이 살아가는 생태계의 보고이기도 하다.

운해가 자욱하게 내려앉은 능선을 따라 걷다 보면 산 아래 풍경은 구름 뒤로 사라지고 능선만 섬처럼 이어진다. 두 사람은 그 길을 따라 천천히 고도를 높이며 연화봉으로 향한다.

해발 1,383m 연화봉에 닿자 멀리까지 시야가 트인다. 발아래 굽이치는 산줄기와 자신들이 걸어온 길을 한눈에 바라보는 순간, 혼자가 아니라 아내와 함께 기쁨을 나눌 수 있다는 사실이 더욱 특별하게 다가온다.

오형구, 신희경 부부에게 산은 단순히 정상에 오르는 공간만은 아니다. 인생의 동반자이자 든든한 조력자인 서로를 믿고 의지하면서 한 걸음씩 같은 방향으로 나아가는 시간이 산행 속에 고스란히 담긴다.

1,439.5m 비로봉에 서다

1,439.5m 비로봉에 서다
1,439.5m 비로봉에 서다

다시 울창한 숲길로 들어서면 살아 숨 쉬는 자연이 가까이 다가온다. 나무 사이로 이어지는 길을 걸으며 숲의 공기와 바람을 온몸으로 느끼고, 한동안 이어진 능선 산행의 리듬을 천천히 이어간다.

숲길을 벗어나자 정상까지 끝없이 이어지는 계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한 계단씩 높이를 올릴수록 호흡은 가빠지고 다리에도 피로가 쌓이지만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 있어 발걸음을 멈추지 않는다.

중간에 잠시 멈춰 뒤를 돌아보면 지금까지 걸어온 길이 까마득하게 펼쳐진다. 자신들이 지나온 제2연화봉과 연화봉 방향의 능선을 바라보며 부부는 다시 정상으로 향한다.

마침내 소백산 최고봉 비로봉, 해발 1,439.5m에 도착한다. 같은 길을 걸어온 두 사람이 같은 풍경을 나란히 바라보며 정상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을 함께 누린다.

거센 바람이 오가는 탁 트인 정상에서 바라보는 백두대간의 능선은 긴 종주의 피로를 잊게 한다. 죽령에서 시작해 제2연화봉과 연화봉을 넘어온 시간이 비로봉의 풍경 속에서 하나의 여정으로 완성된다.

소수서원의 고요한 길에서 출발해 대피소의 밤과 일출, 운해가 흐르는 능선을 지나 마침내 비로봉에 오른 부부의 걸음에는 함께 산을 걷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오형구·신희경 부부가 소백산 정상에서 마주할 바람과 풍경은 어떤 기억으로 남을까?

오형구·신희경 부부가 죽령에서 제2연화봉과 연화봉을 지나 비로봉까지 함께 걷는 소백산 종주 여정은 9월 13일 일요일 오전 6시 55분에 방송되는 KBS2 ‘영상앨범 산’ 1055회에서 공개된다.

◆ 출연자 : 오형구 / 치과의사, 신희경 / 주부
◆ 이동 코스 : 죽령탐방로 입구 – 제2연화봉대피소 = 약 4.5km, 약 2시간 소요 / 제2연화봉대피소 – 연화봉 – 비로봉 = 약 7km, 약 3시간 소요

사진 :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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