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EBS국제다큐영화제(EIDF2026)가 8월 28일 EBS1에서 다섯 편의 다큐멘터리를 차례로 선보인다. 오후 1시 5분 ‘지미 앤 데몬스’를 시작으로 ‘애쉬’, ‘으랏차차! 씨름소년단’, ‘데이팅 게임’을 거쳐 29일 새벽 0시 55분 ‘크리스틴의 시선’까지 서로 다른 삶과 기억을 바라보는 작품들이 이어진다.
EIDF2026은 8월 24일부터 30일까지 열리며 28개국 64편 가운데 47편이 EBS1을 통해 방송된다. 이날 편성은 예술가가 작품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아가는 이야기에서 전쟁의 기억, 씨름부 아이들의 성장, 사랑을 찾는 독신남들, 시력을 잃은 인물의 감각적 기억까지 폭넓게 이어진다.
지미 앤 데몬스 (Jimmy & the Demons)




오후 1시 5분 방송되는 ‘지미 앤 데몬스’는 신디 밀 Cindy MEEHL 감독의 2025년 미국 작품으로 러닝타임은 93분이다. EIDF2026 방송편성표에서는 12세 이상 시청 작품으로 안내되며, 문화예술을 조명하는 ‘아트 앤 컬처’ 부문에도 포함됐다.
저명한 예술가 제임스 그래쇼에게 생애 가장 큰 프로젝트 제안이 찾아오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짜릿한 도전으로 출발한 작업은 그의 예상보다 훨씬 큰 의미로 다가오고, 제임스는 친근한 유머와 깊은 번민 사이를 오가며 자신이 만드는 비범한 걸작 안에서 의미와 해답을 찾아 나선다.
마침내 그는 이 작품이 예술 자체에 관한 이야기인 동시에 의미 있는 삶을 어떻게 조각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작품을 완성해 가는 과정과 한 예술가의 삶에 대한 성찰이 함께 맞물리는 다큐멘터리다.
애쉬 (Ashes)




오후 2시 45분에는 오이에르 플라사 Oier PLAZA 감독의 ‘애쉬’가 방송된다. 스페인, 프랑스, 체코 공화국이 함께 제작한 2025년 작품으로 러닝타임은 90분이며, EBS1 방송은 15세 이상 시청으로 편성됐다.
역사에 대한 열정과 역사의 부재가 남긴 무게감에 이끌려 한 교수와 2차 세계대전 당시 강제추방됐다가 실종된 이의 친족이 그의 행방을 추적한다. 바스크 지방에서 프라하까지 유럽 전역을 가로지르는 조사는 한 사람의 흔적을 찾는 개인적 탐색에서 시작된다.
여정은 나치 정권에 저항하며 2,200명이 넘는 희생자의 이름과 유골을 목숨 걸고 지켜낸 프란티셰크 수히와 그의 아들의 이야기로 이어진다. 같은 날 오후 6시에는 서울영화센터 3관에서도 상영돼 방송과 극장 상영을 함께 만날 수 있다.
으랏차차! 씨름소년단 (Falling Forward : The SSIREUM Boys)




밤 9시 55분에는 빈정현 BIN Junghyun 감독의 한국 다큐멘터리 ‘으랏차차! 씨름소년단’이 방송된다. 2026년 제작된 60분 작품으로, ‘씨름의 성지’ 마산 교방초등학교 씨름부 아이들의 시간을 따라간다.
전국을 제패했던 형들이 졸업한 뒤 남겨진 아이들은 처음으로 제 힘으로 팀을 이끌어야 한다. 가을부터 봄까지 6개월 동안 선배들의 빈자리를 마주한 아이들이 기대와 부담, 승리와 좌절, 우정과 연대를 지나며 자신만의 씨름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기록된다.
한 번의 실패도 허용되지 않는 시대에 모래판 위에서 넘어지고 다시 일어서는 아이들의 시간을 통해 ‘진짜 성장’의 의미를 묻는다. 이 작품은 28일 오후 4시 메가박스 백석벨라시타 102호에서도 상영되고, 29일 밤 9시에는 일산호수공원 노래하는 분수대 야외상영으로도 관객을 만난다.
데이팅 게임 (The Dating Game)



밤 11시 15분에는 바이올렛 두 펑 Violet Du FENG 감독의 ‘데이팅 게임’이 이어진다. 미국, 영국, 노르웨이가 공동 제작한 2025년 작품으로 러닝타임은 89분이다.
결혼 적령기의 남성이 여성보다 3천만 명이나 많은 나라에서 세 명의 만년 독신남이 사랑을 찾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에 나선다. 이들은 중국 최고의 연애 코치가 이끄는 7일간의 집중 연애 캠프에 참가해 관계를 만들기 위한 과정을 경험한다.
세 남자의 개인적인 연애 도전은 성비 불균형이라는 사회적 조건과 맞물리며 진행된다. ‘데이팅 게임’은 방송 다음 날인 29일 오전 10시 메가박스 백석벨라시타 102호에서도 상영된다.
크리스틴의 시선 (Orbits)




29일 새벽 0시 55분에는 사라 세네 Sarah SEENÉ 감독의 ‘크리스틴의 시선’이 하루 편성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캐나다에서 제작된 2025년 작품으로 러닝타임은 23분이다.
풍부한 질감의 아날로그 이미지와 편안한 사운드스케이프를 바탕으로 몇 년 전 시력을 잃은 마리-크리스틴의 기억이 지닌 감각적 심연을 탐험한다. 눈으로 보는 현재보다 이미지와 소리, 기억의 감각을 통해 한 인물의 내면에 접근하는 짧은 다큐멘터리다.
극장 상영에서는 ‘초원으로 가는 먼 길’, ‘프레임 바이 프레임 : 다시, 영화의 시작으로’, ‘꽃 사진을 찍는 남자’와 함께 EIDF 단편선 1에 포함된다. 23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 안에서 시력을 잃은 뒤에도 남아 있는 기억과 감각이 어떤 방식으로 다시 구성되는지를 따라간다.
오후 예술과 역사에서 시작해 밤의 성장과 사랑, 새벽의 감각적 기억까지 이어지는 편성은 하루 동안 서로 다른 삶의 질문을 쌓아간다. 다섯 편 가운데 마지막 ‘크리스틴의 시선’이 시력을 잃은 마리-크리스틴의 기억을 어떤 이미지와 사운드로 펼쳐낼까?
8월 28일 EIDF2026 주요 방송은 오후 1시 5분 ‘지미 앤 데몬스’를 시작으로 29일 새벽 0시 55분 ‘크리스틴의 시선’까지 EBS1에서 차례로 이어진다.
사진 : E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