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L, 캐나다 거점 영어권 공동개발…리메이크·오리지널 4편

SLL, 캐나다 거점 영어권 공동개발…리메이크·오리지널 4편

SLL이 캐나다를 거점으로 영어권 콘텐트 공동개발을 본격 확대한다. 완성된 K-콘텐트를 해외에 판매하는 데서 나아가 기획 초기부터 현지 제작사와 크리에이터가 함께 IP를 설계하는 공동제작 방식을 키우고, 캐나다를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한 핵심 협력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캐나다를 북미 진출 거점으로 삼은 SLL

최근 K-콘텐트의 글로벌 인기가 이어지면서 기획 단계부터 해외 제작사와 크리에이터가 참여해 글로벌 IP를 만드는 공동개발 방식이 중요해지고 있다. SLL은 2024년부터 캐나다 현지 제작사와 크리에이터, 콘텐트 관련 기관과 접점을 넓히며 영어권 시장을 겨냥한 공동개발 기반을 구축해 왔다.

이 과정은 2026년에도 이어졌다. 박준서 대표는 1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프라임 타임 2026’의 글로벌 콘텐츠 트렌드 세션에 참여해 시청자 소비 변화와 플랫폼 배급 다각화, 시장의 글로벌화, 제작비 증가를 주요 변화로 짚고 글로벌 제작사와의 현지 공동제작을 대응 전략으로 제시했다.

프라임 타임은 캐나다 미디어제작자협회가 주최하는 영상 산업 컨퍼런스로 매년 전 세계 영상 산업 관계자들이 모이는 행사다. SLL은 이 자리에서도 현지 파트너십과 공동제작 확대 방향을 공유하며 캐나다를 단순한 촬영지가 아니라 IP 개발과 제작 네트워크를 함께 구축할 시장으로 보고 있음을 드러냈다.

CAPCA로 영어권 프로젝트 4편 개발

SLL은 캐나다 비영리 단체 RESO와 함께 한국과 캐나다 크리에이터를 연결하는 CAPCA를 운영하고 있다. 공동 기획과 개발, 제작까지 이어지는 협업 구조를 통해 현재 한국 드라마 IP 기반 영어 리메이크 2편과 영어 오리지널 2편 등 모두 4개 프로젝트를 개발 중이다.

CAPCA는 캐나다 미디어 펀드의 지원을 받아 시작된 12주 과정으로, 캐나다의 작가와 프로듀서가 SLL 글로벌 제작팀과 함께 국제 공동제작에 필요한 창작과 비즈니스, 법률·IP, 세일즈·배급 구조를 다루도록 설계됐다. 초기 프로그램부터 오리지널 IP 2편과 SLL 기존 IP를 활용한 각색 프로젝트 2편을 사례로 삼는 방식이 제시됐다.

참가자들은 서울에서 SLL 제작진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제작 시설을 둘러보는 일정과 밴쿠버 EXNW 쇼케이스 참여 기회를 받았다. 공동제작 계약과 파이낸싱, 문화적 차이를 다루는 교육과 멘토링, 아시아 스튜디오·방송사·디지털 플랫폼을 상대로 한 시장 접점까지 연결해 아이디어를 실제 프로젝트로 발전시키는 데 초점을 맞췄다.

SLL과 RESO의 협업은 2025년 CAPCA 출범 당시부터 캐나다와 아시아의 크리에이터가 함께 작품을 개발하는 통로를 만드는 데 초점을 뒀다. 이후 선정된 창작자들은 두 편의 오리지널과 두 편의 SLL IP 각색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작업을 이어가며 현재의 영어권 4개 프로젝트 개발로 연결되고 있다.

공동제작 제도까지 뒷받침하는 캐나다

캐나다는 영어권 콘텐트 제작 인력과 북미 시장 접근성을 갖춘 데다 텔레필름 캐나다, 캐나다 미디어 펀드, 연방과 주정부의 세액공제 등 제작 지원 제도가 발달해 있다. 시청각 공동제작 협정에 따라 요건을 충족한 프로젝트는 캐나다에서 자국 제작물 지위를 인정받아 연방·주정부 지원과 세액공제, 일부 기금에 접근할 수 있는 제도적 기반도 갖추고 있다.

이 같은 환경은 지난 4월 한국과 캐나다가 ‘대한민국과 캐나다 간 시청각 공동제작 협력에 관한 협정’에 서명하면서 양국 협업과 더욱 직접적으로 연결됐다. 양국은 4월 22일 캐나다 오타와에서 협정에 서명했고, 드라마와 다큐멘터리 등 방송프로그램뿐 아니라 영화와 애니메이션까지 시청각 분야 공동제작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틀을 마련했다.

캐나다 내부에서도 아시아·태평양 시장과의 공동제작 연결을 넓히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RESO가 주도하고 텔레필름 캐나다가 함께한 아시아 태평양 워킹그룹은 공동제작 기회와 정책, 시장 진출 정보를 연결하는 역할을 맡았고, SLL-JTBC도 관련 산업 네트워크와 행사에 참여하며 캐나다와 아시아를 잇는 접점을 넓혀 왔다.

글로벌 공동창작 네트워크 확대

SLL은 캐나다의 제작 친화적 환경과 현지 네트워크에 한국 콘텐트의 IP 기획력과 스토리텔링 역량을 결합해 영어권 시장을 겨냥한 콘텐트를 개발할 계획이다. CAPCA에서 진행 중인 4개 프로젝트를 비롯해 현지 공동개발의 결과물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캐나다에서 구축한 협업 방식을 다른 글로벌 파트너십으로 확대한다는 방향이다.

박준서 대표는 “K-콘텐트는 이제 완성된 작품을 해외에 판매하는 단계를 넘어, 글로벌 파트너와 함께 기획 단계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한 IP를 공동 개발하는 시대로 나아가고 있다”며 “SLL은 캐나다를 시작으로 글로벌 공동창작 네트워크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영어권 콘텐트 개발과 공동제작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새로운 글로벌 콘텐트 생태계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캐나다에서 진행 중인 영어 리메이크와 오리지널 프로젝트가 실제 제작과 유통으로 이어진다면 SLL이 추진해 온 공동창작 모델의 다음 단계도 구체화될 수 있다. 한국 IP 기획력과 캐나다 제작 네트워크를 결합한 4개 프로젝트가 영어권 시장에서 어떤 결과로 이어질까?

SLL은 캐나다에서 구축한 공동개발 기반을 바탕으로 영어권 콘텐트와 글로벌 공동제작 프로젝트를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현지 파트너와 함께 기획 단계부터 세계 시장을 겨냥한 IP 개발을 이어갈 계획이다.

사진 : SL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