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월 12일에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 976회에서는 세계 무대를 누벼온 마술사 유호진이 두바이 공연 당시 왕족과 사진을 찍다 보디가드들의 총구를 마주했던 아찔한 경험이 공개됐다. 화려한 해외 활동 뒤에 숨겨졌던 예상 밖의 순간과 브로드웨이에 합류하게 된 과정도 함께 펼쳐졌다.
홍현희는 약 10kg을 감량한 뒤 자신을 둘러싸고 불거진 비만 치료제 사용 의혹에 대해 직접 해명했다. 아이가 태어난 이후 건강을 위해 체중 관리를 시작했다는 그는 “위고비도 마운자로도 절대 맞지 않았다”고 강조하며 식단 조절과 운동을 통해 살을 뺐다고 설명했다.
홍현희, 10kg 감량 뒤 불거진 약물 의혹
체중이 눈에 띄게 줄면서 홍현희가 가장 먼저 마주한 반응은 축하만이 아니었다. 감량 과정에 비만 치료제의 도움을 받은 것 아니냐는 의심이 이어졌고, 그는 스스로 노력해 체중을 줄였는데도 이런 이야기가 계속 나와 서운한 마음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다만 과거 자신의 모습을 다시 본 뒤에는 반응이 달라졌다. 홍현희는 이전 사진을 확인하고 “의심할 만했다”고 솔직하게 인정해 무거워질 수 있던 이야기를 웃음으로 풀었고, 체중 변화 전후를 직접 비교하며 당시 의혹이 생긴 이유까지 받아들였다.
신혼 시절 몸무게가 69kg이었다는 홍현희는 현재 약 10kg을 감량한 상태라고 밝혔다. 빠르게 숫자만 줄이는 방식보다 건강을 지키는 데 초점을 맞췄고, 앞으로도 식단과 운동을 병행하며 무리하지 않는 방식으로 몸을 관리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몸이 가벼워지면서 일상에도 변화가 생겼다. 예전보다 자연스럽게 움직이는 시간이 늘었고, 활동량이 증가하면서 다시 몸을 움직이기 쉬워지는 흐름이 생겼다고 설명해 단순한 체중 숫자보다 생활 습관 자체가 달라졌음을 보여줬다.
이야기는 과거 홍현희를 알린 캐릭터 ‘더 레드’로 이어졌다. 강한 인상을 남겼던 캐릭터의 모티브는 다름 아닌 홍현희의 어머니였고, 통장과 부녀회장을 맡을 만큼 활동적이었던 어머니의 성격과 직설적인 말투, 행동을 가까이에서 보며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지금도 어머니의 참견은 끝나지 않았다. 방송을 본 뒤 홍현희에게 직접 조언하고 어떤 부분을 살려야 하는지 의견을 전할 정도로 꾸준히 모니터링하고 있어, 오래전 ‘더 레드’를 만들어낸 모녀의 관계가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도 웃음을 만들었다.
신인 시절 오정태와 함께 촬영한 ‘트러블메이커’ 패러디 영상도 다시 소환됐다. 당시 홍현희는 어떻게든 화제를 만들고 싶었던 시기였고 소속사에서는 촬영을 만류했지만, 원작을 제대로 따라 해보겠다는 생각으로 오정태와 촬영을 밀어붙였다.
두 사람은 어설프게 흉내 내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키스까지 하며 패러디 수위를 높였다. 홍현희 역시 당시에는 이 정도로 해야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완성된 영상은 소속사의 요청으로 주요 장면이 잘려 나가면서 처음 기대했던 모습과 크게 달라졌다.
결과적으로 힘들게 찍은 장면은 제대로 공개되지 않았고 기대했던 화제도 따라오지 않았다. 홍현희는 당시를 떠올리며 “그냥 아침 7시에 오정태 선배랑 공원에서 키스한 사람이 됐다”고 정리해 스튜디오를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아들 준범에게서는 또 다른 종류의 예능 감각이 발견되고 있다. 역할극을 좋아하는 준범은 단순히 엄마와 놀이를 하는 수준을 넘어 홍현희가 해야 할 대사를 직접 지정하고, 어떤 목소리로 말해야 하는지 톤까지 알려주며 장면을 이끌어간다고 한다.
촬영이 돌아가는 상황도 빠르게 파악하는 모습에 홍현희는 남다른 기대를 드러냈다. 김구라의 아들 동현이처럼 방송 환경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면서 성장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하며 준범에게 이어진 ‘예능 DNA’를 자랑했다.
김문정, ‘쥐롤라’에서 디즈니 올라프까지
뮤지컬 음악감독 김문정은 직업에서 떠올리는 이미지와 정반대인 휴식 시간을 공개했다. 하루 대부분을 음악과 함께 보내는 만큼 집에서도 클래식이나 공연 음악을 틀어놓을 것 같다는 홍현희의 질문에 그는 “쉴 때 음악을 듣지 않는다”고 답했다.
음악이 일이 된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듣지 않는 시간이 오히려 제대로 쉬는 방법이었다. 평소 수많은 악기와 배우의 목소리를 듣고 공연 전체의 소리를 조율하는 만큼 일을 마친 뒤에는 귀까지 쉬게 한다는 그의 생활 방식이 예상 밖의 반전을 만들었다.
이때 중학생 시절 합창대회에서 지휘상을 받은 경험이 있다는 홍현희가 즉석에서 지휘봉을 잡았다. 김문정은 홍현희의 동작을 지켜보며 직접 기본적인 지휘법을 알려줬고, 토크 도중 갑작스럽게 시작된 짧은 음악 수업이 웃음과 진지함을 동시에 만들었다.
김문정의 이야기는 곧 이창호와의 독특한 인연으로 넘어갔다. 이창호가 뮤지컬 ‘킹키부츠’의 롤라를 패러디해 만든 ‘쥐롤라’가 온라인에서 알려졌을 때 뮤지컬계에서도 적지 않은 반응이 나왔고, 김문정 역시 궁금증 때문에 직접 영상을 찾아봤다.
두 사람이 실제로 만난 계기는 ‘뮤지컬스타’ 콘텐츠였다. 이창호 측에서 노래 지도를 부탁하면서 김문정이 수업을 맡았는데, 웃음을 위한 콘텐츠임에도 김문정은 평소 배우를 지도하듯 진지하게 노래를 가르쳤고 그 진지함 자체가 오히려 예상 밖의 웃음 포인트가 됐다.
콘텐츠 촬영으로 끝날 것 같았던 관계는 이후에도 이어졌다. 이창호는 명절이 되면 김문정에게 연락해 인사를 전했고, 단순히 뮤지컬을 패러디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도 언젠가는 실제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뜻을 꾸준히 밝혔다.
그러던 중 김문정은 뮤지컬 ‘겨울왕국’ 오디션 지원자 명단에서 익숙한 이름을 발견했다. 이창호가 실제 오디션에 지원한 사실을 확인한 그는 장난으로 말했던 무대 욕심이 아니었다는 점에서 놀랐고, 이후 올라프 역에 합격했다는 소식까지 듣게 됐다.
합격 과정에 김문정의 영향력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생각에는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우리가 합격시킨 게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이창호의 올라프 캐스팅이 국내 제작진의 호의로 이뤄진 일이 아니라 디즈니 본사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창호도 오디션 과정을 직접 공개했다. 첫 단계는 영상 심사였는데 올라프의 이미지를 최대한 보여주려고 몸 전체를 하얗게 꾸민 상태로 영상을 촬영했고, 영상 심사를 통과한 뒤에는 모두 세 차례의 실제 오디션을 치렀다.
현장에서도 남들과 다른 첫인상을 만들겠다는 생각은 이어졌다. 이창호는 오디션장 문을 열면서 자신보다 올라프 인형을 먼저 안으로 들여보냈지만 심사 현장에서는 곧바로 “그냥 들어오세요”라는 말을 들었고, 공들인 등장 전략이 시작과 동시에 무너진 경험을 웃으며 전했다.
이창호, 27억 청약과 ‘반지하’ 재테크
뮤지컬 이야기가 끝난 뒤 이창호의 관심은 재테크로 옮겨갔다. 곽범과 이선민 등 주변 동료들이 활발하게 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만 뒤처지는 것 같다는 불안감을 느꼈고, 일에서 오는 조급함을 다른 준비로 돌려보자는 생각으로 재테크 공부를 시작했다.
처음 본격적으로 공부한 분야는 부동산이었다. 청약 제도를 알아보던 중 여의도 인근의 하이엔드 주거시설에 지원했는데 큰 기대 없이 넣었던 청약이 실제로 당첨되면서 예상하지 못한 기회가 찾아왔다.
문제는 당첨 이후였다. 계약을 진행하려면 약 27억 원의 자금을 마련해야 했고, 축하를 받던 이창호는 현실적인 금액 앞에서 “저는 돈이 없다”고 털어놨다. 당첨만 되면 끝날 줄 알았던 청약이 자금 계획까지 준비돼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그때 실감했다.
대출을 활용할 방법도 찾아봤지만 해당 지역의 규제 때문에 필요한 돈을 충분히 마련하기 어려웠다. 여러 방안을 계산해봐도 부족한 금액이 너무 컸고, 주변에서 빌리는 방법까지 생각하면 많은 사람을 찾아가야 할 만큼 현실성이 떨어져 결국 당첨을 포기했다.
포기의 후유증도 작지 않았다. 청약에 다시 도전할 때 최장 10년 동안 재당첨 제한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을 듣고 아쉬움을 드러냈으며, 실제 기회가 와도 준비된 자금이 없으면 잡을 수 없다는 점을 뒤늦게 배웠다.
부동산에서 끝나지 않고 주식에도 손을 댔다. 과거 삼성전자 투자에서는 수익을 경험했지만 이후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높은 가격대에서 추가로 매수하면서 상황이 달라졌고, 현재 자신의 투자 상태를 “반지하로 떨어졌다”고 표현했다.
수익과 손실을 모두 겪은 뒤 이창호가 내린 결론은 재테크 성공법과는 거리가 있었다. 그는 “재테크 실패가 일을 열심히 하게 한다”고 말하며 투자에서 생긴 아쉬움이 오히려 본업에 집중하게 만드는 동력이 됐다고 웃었다.
외모 관리에 관한 근황도 숨기지 않았다. 최근 모발 이식과 눈 밑 지방 재배치 시술을 받았다고 밝혔고, 안경을 쓰거나 이마 위로 올려놓는 방식은 배우 김우빈의 스타일을 참고하고 있다고 말하며 이전보다 외모 관리에 관심을 두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홍현희의 평가는 냉정했다. 여러 시술과 스타일 변화를 시도한 이창호보다 별다른 관리를 하지 않은 유호진의 자연스러운 외모가 더 눈에 들어온다고 직설적으로 말해 이창호를 당황하게 했다.
스튜디오에는 이창호의 친동생 이슬비도 등장했다. 일곱 살 차이인 이슬비는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다가 현재는 오빠와 함께 일하고 있으며, 자신의 활동 영역을 넓혀 인플루언서가 되고 싶다는 목표도 밝혔다.
남매의 닮은 외모는 곧바로 웃음 소재가 됐다. 이슬비가 쌍꺼풀 수술을 두 차례 받았음에도 오히려 이창호와 더 닮아졌다는 이야기가 나오자 두 사람은 현장에서 남매 콩트를 선보였고, 외모뿐 아니라 즉석에서 상황을 만드는 예능 감각까지 닮은 모습을 보여줬다.
유호진, 브로드웨이 뒤에 숨은 두바이 위기
마지막 주인공 유호진은 등장부터 세계 무대에서 쌓아온 이력으로 시선을 모았다. 세계마술올림픽 FISM에서 아시아인 최초로 그랑프리를 차지했고, 세계적인 마술 공연팀 ‘디 일루저니스트(The Illusionists)’에 합류해 여러 나라의 무대를 경험했다.
현재는 마술팀 헌드레드 핑거스의 리더이자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개인 마술사로 세계적인 경력을 쌓은 뒤에도 여러 마술사가 함께 만드는 공연을 이끌면서 자신만의 무대와 팀 활동을 동시에 이어가고 있다.
또 다른 도전은 ‘아메리카 갓 탤런트’였다. 유호진은 골든 버저를 획득해 본선 라이브쇼 진출을 앞두고 있었고, 8월 생방송을 거쳐 9월 결승전을 목표로 경쟁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승 상금 규모도 모두를 놀라게 했다. 한화 약 15억 원에 달하는 상금 이야기가 나오자 스튜디오의 관심이 집중됐고, 유호진은 결과를 묻는 분위기 속에서 “우승하면 또 나오겠다”며 자신감 있게 다음 출연까지 약속했다.
미국에서 체감하는 인지도도 국내와는 달랐다. 길을 걷다가 자신을 알아본 사람들이 자동차 경적을 울리며 반가움을 표현하기도 하고, 유니버설 스튜디오에서는 어린이들이 먼저 다가와 마술을 보여달라고 부탁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세계적인 마술팀에서 활동하며 받은 대우 역시 남달랐다. 공연 기간에는 전담 요리사가 식사를 책임졌고 5성급 호텔이 제공됐으며, 이동할 때는 침대와 바까지 갖춰진 투어 버스를 사용할 수 있었다.
보수는 주급 1만2000달러 수준이었다. 한화로 약 2000만 원에 이르는 돈을 일주일 단위로 받았다는 이야기에 출연진들이 놀랐지만, 유호진에게는 화려한 조건보다 그 무대에 계속 설 수 있게 된 과정 자체가 더 극적이었다.
처음부터 브로드웨이행이 보장됐던 것은 아니다. 한 차례 공연에 참여한 뒤 정식 멤버로 이어지지 못할 가능성도 있었고, 유호진 역시 자신의 다음 무대가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호주 언론을 대상으로 한 시연회에 섰다.
그 무대가 상황을 바꿨다. 현지에서 유호진의 공연을 두고 “이 공연을 훔친 건 유호진이었다”는 극찬이 나왔고, 해당 반응을 확인한 프로듀서는 직접 유호진의 방을 찾아와 브로드웨이 무대에 함께 가자고 제안했다.
화려한 해외 경험이 늘 좋은 기억만 남긴 것은 아니었다. 두바이 공연 당시 현지 왕족과 사진을 찍게 된 유호진은 한국에서 사진을 찍을 때처럼 자연스럽게 포즈를 취하려다 현지 문화에서는 매우 조심해야 할 행동을 하게 됐다.
공주 옆에서 사진을 찍던 그는 별다른 의도 없이 어깨에 손을 올리려 했다. 손이 움직이는 순간 주변에 있던 보디가드들이 즉각 반응했고, 유호진을 향해 총을 겨누는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다.
갑작스러운 총구를 마주한 유호진은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조차 바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세계 여러 나라를 다녔지만 문화와 규칙을 정확히 알지 못하면 작은 행동 하나도 위험한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경험한 순간이었다.
토크가 끝난 뒤에는 헌드레드 핑거스와 함께 직접 마술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정교한 손기술과 다음 움직임을 쉽게 예상할 수 없는 구성에 MC들도 자연스럽게 무대에 빠져들었고, 유호진은 말로 풀어낸 세계 무대의 경력을 실제 마술로 다시 보여주며 특집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세계적인 무대와 브로드웨이까지 올라선 유호진에게도 두바이 왕족 촬영에서 총구를 마주한 순간은 공연 실력만으로 대비할 수 없는 경험이었다. 수많은 해외 무대 가운데 유호진을 가장 아찔하게 만든 기억은 역시 그 순간이었을까?
사진 :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