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 794회 수상한 비밀 채팅방 ‘여공방’

궁금한 이야기 Y 794회 수상한 비밀 채팅방 '여공방'

최근, 교제 중인 남자 친구 현빈(가명) 씨와 결혼을 약속했다는 민아(가명) 씨에게 수상한 메시지가 연달아 도착했다. 행복한 미래를 꿈꾸던 그녀에게 SNS의 유령 계정은 “남자 친구를 믿으세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건넸다.

대수롭지 않게 넘기려던 민아 씨에게 또 다른 유령 계정이 접근해 제보할 내용이 있다고 알렸다. 그 내용은 현빈 씨가 텔레그램의 비밀 채팅방, 일명 ‘여.공.방’이라 불리는 신종 ‘지인 능욕방’에서 활동 중이라는 것이었다. 대체 그곳에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9월 4일에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 794회에서는 결혼을 앞둔 민아 씨에게 도착한 익명 메시지에서 시작해 여자 친구의 신상정보와 사진을 공유한 비밀 채팅방 ‘여.공.방’, 그리고 피해자들을 약 1년간 괴롭힌 범인의 정체를 추적한다.

결혼 앞둔 민아 씨에게 온 익명 메시지

처음 도착한 메시지는 남자 친구를 믿느냐는 질문이었다. 이어 다른 유령 계정은 현빈 씨가 비밀 채팅방에서 활동하고 있다는 구체적인 제보를 건넸고, 평범했던 결혼 준비는 남자 친구의 온라인 활동을 확인해야 하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여.공.방’은 단순히 익명 이용자들이 모이는 공간이 아니었다. 입장을 위해 실제로 사귀는 사이라는 사실을 인증하고 여자 친구의 사진과 거주지 등 여러 신상정보를 제시하도록 요구하는 구조였다고 한다.

“여긴 여러분의 여자 친구를 관찰하는 방. 잠재된 욕망을 실컷 퍼뜨리기 바람.
애인에 대한 정보를 공유. 사진 기본, 거주지, 최소 5개 제시.
딱 하나만 기억해라, 여기 들어온 순간 네 여친은 공공재다.”

  • 비밀 채팅방 ‘여.공.방’ 공지 中

공지에는 사진을 기본으로 거주지를 포함해 최소 5개의 정보를 제시하라는 조건까지 적혀 있었다. 여자 친구와 실제 교제 중이라는 관계 자체가 입장 인증 수단으로 사용됐고, 피해자가 알지 못하는 사이 사진과 생활 정보가 한 공간에 모이는 방식이었다.

신상정보에서 딥페이크 불법 합성물까지

민아 씨가 제보받은 ‘여.공.방’에서는 여자 친구의 신상정보를 공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사귀는 사이라는 사실까지 인증해야 입장할 수 있었다. 채팅방의 주제는 곧 ‘여자 친구’였고, 집 주소부터 SNS 아이디까지 개인정보가 공유됐다.

여자 친구의 사진을 보내면 딥페이크 불법 합성물을 제작하는 범죄까지 이뤄지고 있었다. 사진과 신상정보가 함께 공유되는 구조 속에서 실제 당사자는 자신의 정보가 어디까지 퍼졌는지조차 알기 어려운 상황에 놓였다.

민아 씨는 ‘여.공.방’ 안에서 자신의 신상정보가 유포된 것은 물론 불법 합성물까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결혼을 약속한 남자 친구와 미래를 준비하던 상황에서 피해 사실을 확인한 민아 씨는 결국 현빈 씨를 고소했다.

비슷한 시기 익명 계정으로부터 유사한 제보를 받은 또 다른 여성도 있었다. 민아 씨에게 접근했던 방식처럼 누군가가 먼저 피해 사실을 알려왔고, 이후 피해자 본인뿐 아니라 주변 지인들까지 익명 계정의 표적이 됐다.

빛나 씨 지인들에게까지 번진 피해

“가계정으로 팔로우가 계속 왔어요.
누가 네 사진으로 이렇게 (불법 합성물) 만들어서 피드에 올리고 있다.”

  • 피해자 빛나(가명) 씨

빛나 씨도 익명 계정이 보낸 메시지를 통해 자신이 소위 ‘지인 능욕방’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됐다. 자신의 사진으로 불법 합성물이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에도 피해는 멈추지 않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SNS의 유령 계정은 마치 보란 듯이 빛나 씨의 지인들에게까지 불법 합성물을 유포했다. 민아 씨 역시 같은 방식의 피해를 겪었고, 익명의 계정들은 피해자 개인을 넘어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접근했다.

피해는 온라인 공간 안에서 끝나는 문제가 아니었다. 지인에게 합성물이 전달되면서 피해자들은 자신을 아는 사람들에게 피해 사실이 노출되는 상황까지 감당해야 했고, 익명 계정의 접근이 반복될수록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도 길어졌다.

1년 뒤 붙잡힌 뜻밖의 범인

그사이 같은 방식으로 피해를 겪은 사람은 3명으로 늘어났다. 세 피해자는 익명 계정과 불법 합성물 유포로 약 1년간 고통을 겪었고, 누가 어떤 이유로 이들을 계속 괴롭히는지 알 수 없는 시간을 보내야 했다.

그러던 중 민아 씨와 빛나 씨는 경찰로부터 범인을 검거했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랜 시간 익명 계정 뒤에 숨어 있던 인물이 수사 끝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밝혀진 범인의 정체는 피해자들이 예상하지 못했던 인물이었다.

결혼을 약속한 연인을 둘러싼 의문의 메시지에서 시작된 민아 씨의 사연과 자신의 사진이 불법 합성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빛나 씨의 피해는 결국 하나의 비밀 채팅방과 익명 계정으로 이어진다. ‘여.공.방’의 운영 방식과 피해자들을 괴롭힌 인물들의 관계가 794회의 핵심으로 남는다.

익명의 계정들이 피해 사실을 알리는 동시에 지인들에게 합성물을 퍼뜨린 구조는 피해자들을 약 1년간 괴롭혔다. 경찰이 붙잡은 인물은 왜 피해자들에게 뜻밖의 사람이었을까?

‘여.공.방’의 운영 방식과 피해자들을 집요하게 괴롭힌 이들의 정체는 9월 4일 금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되는 SBS ‘궁금한 이야기 Y’ 794회에서 공개된다.

사진 : SBS